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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3일 차. 베니스에서 피렌체로 넘어가는 날이다.

     

    오전에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노벤타 아울렛에 가서 쇼핑을 하고

    오후에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 피렌체로 넘어가는 일정을 짰다.

     

    메스트레 역에서 노벤타 아울렛까지는 자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는 방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셔틀버스로는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메스트레 역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꺾어지기 전에 버스정류장이 크게 보인다.

    그곳에서 셔틀버스 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노벤타 아울렛 셔틀 버스는 하루에 두번 운행된다.

     

    ※ 메스트레 → 노벤타 아울렛

    1. 오전 10시

    2. 오후  2시

    ※ 노벤타 아울렛 → 메스트레

    1. 오후  3시

    2. 오후  7시

     

    우리는 피렌체로 넘어가는 기차를 오후 6시 25분으로 예매해두었기 때문에

    오전 10시 버스를 타고 가서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나오기로 했다.

     

    이날은 아침부터 흐리더니 아울렛에 도착하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울렛은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맑은 날 왔다면 더 예뻤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지만 관광하는 날 비가 오는 것보다

    쇼핑을 하는 이날 비가 온 게 나은 거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쇼핑을 시작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베니스의 노벤타 아울렛과 피렌체의 더 몰 중 어디를 다녀올지 고민했었는데

    피렌체에서는 머무는 기간이 짧아 쇼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더 몰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후기가 있어

    사람은 별로 없고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훨씬 많은 노벤타 아울렛을 선택했다.

    (구찌와 프라다에 중점을 두고 싶으면 더 몰에 있는 매장이 더 크니 그곳으로 가라는 후기를 보았다)

     

    우리의 쇼핑 목록은 양가 가족선물, 서로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사야 할 것도 많고 점심도 먹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4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우리는 빠르지만 신중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쇼핑했다.

     

    쇼핑을 마친 우리는 "이제 밥을 먹자!" 하며 식당가로 향했다. 

    그 순간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고

    비를 피해 들어간 식당들에는 함께 비를 피해 달렸던 다른 손님들로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겨우 찾아낸 빈자리에서 우리는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비를 맞으며 뛰어다녀 머리가 난리가 났다.

    옷은 젖어 축축하고 옆 테이블에서 피는 담배연기에 힘들었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3시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맡겨놓았던 짐을 찾아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프리츠를 마시며 기차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피렌체로 향하는 기차역(산타루치아 S.LUCIA 역)이 호텔 바로 앞에 있어  

    창밖으로 기차역을 볼 수 있었다.

    조금씩 내리는 비와 그 사이로 보이는 기차역을 바라보며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 25분 베니스와 작별하며 우리는 피렌체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피렌체도 비가 내리고 있어 땅은 젖어있었고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피렌체에서 머무른 숙소는 Embassy호텔이다.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가 체크인 한 시간이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직원이 드디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신랑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어서 그런지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방을 내주었는데

    방이 무척이나 좁았고 방음도 되지 않았다.

    디자인이 예쁘고 깔끔한 방이었지만 방문을 열자마자 침대가 보였고 침대 바로 앞에 화장실 문이 있었다.

    두 개의 케리어를 펼쳐놓으면 좁아서 딱 하루 묵기에 좋은 방이었다.

     

    이날 피렌체에서의 첫날밤은 한국에서 가지고 간 컵라면을 먹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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