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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결혼식을 마치고 떠난 신혼여행 그 첫 번째 이야기!
우리의 첫 도착지는 베니스였다.
우리는 투어를 이용한 반자유 여행이었기 때문에 베니스 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픽업 기사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베니스에서 묵은 숙소는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Hotel Plaza Venice'
숙소가 깔끔하고 큰 길가에 있어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Hotel Plaza Venice' 주요 관광지인 베네치아 본섬 안에 있는 숙소는 아니었지만
베네치아 본섬으로 들어가는 기차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좋아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음 여행지인 피렌체를 가기 위해서도 이 기차역을 이용했다.)
우리는 체크인 후 베네치아 본섬으로 나가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랜 비행 후 도착한 숙소였지만 비행 내내 꿀잠을 잔 덕에 바로 나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긴 비행이 지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혼식을 끝내고 바로 신혼여행을 출발한 우리는
결혼식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인지 비행 내내 꿀잠을 자서 긴 비행이 전혀 지치지 않았다.
밤에 출발한 비행기여서 중간 경유지인 도하공항까지 10시간 내내 밤이어서였을지도 모른다.
(긴 비행이 두려운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이 끝나고 당일 출발하는 스케줄을 적극 추천합니다.)
Venezia-Mestre역에서 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역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다.
베네치아 본섬에 도착해 기차역에서 나온 우리는 앞에 펼쳐진 광경에
"우리가 드디어 유럽에 왔구나!!" 하며 신이나 방방 뛰었다.
유명한 리알토 다리!!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길 지나올 때마다 사람이 빼곡했다.
유명해서 이기도 하지만 저기에서 보는 경치 또한 한몫했을 것이다.
(다리를 지날 때 장미꽃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선물용이 아니라 파는 거......)
여행 전에 신이 나서 루트를 짜 왔지만 베네치아 본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알게 된다.
베네치아는 골목골목마다 너무 예뻐서 크게 포인트만 잡고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는 것을...
골목골목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가득해서 이곳저곳 쳐다보기 바빴다.
이 곳은 지도만 쳐다보며 목적지를 향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었다.
우리는 골목을 누비며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면 산마르코 대성당과 산마르코 종루, 두칼레 궁전 탄식의 다리까지 볼 수 있다.
광장에 도착했을 땐 해가 거의 져서 어둑어둑 해질 무렵이었다.
조명으로 빛나는 광장이 너무 멋졌다.
광장 한쪽에 비둘기가 엄청 많이 있었는데 그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갔다.
그때 저 뒤에 모자 쓴 분이 신랑에게 다가와 신랑손에 비둘기 모이를 나눠줬다.
비둘기가 손에 앉아 모이를 먹는 모습에 "우와!!" 하며 신이나 사진을 찍었다.
그분이 나에게도 모이를 나눠줘서 나도 비둘기와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는 조심해야 했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비둘기가 모이를 다 먹자 그 사람이 다가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돈을 달라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제안하지 않았고 오빠손을 그 사람이 펼쳐 모이를 놓아주었기에 무료체험인 줄 알았는데...
우리는 화가 났고 항의했지만 결국 우리는 돈을 뜯겼다......
어느 나라든 무언가를 해주려 다가오는 사람과 선물을 주며 다가오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우리는 이 기억을 새기며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ㅠㅠ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고파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다시 골목여행을 떠났다.
우리는 맛집을 따로 찾아놓고 여행하지 않았다.
돌아다니다가 끌리는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의 발길이 멈춘 곳은 바로 이곳이었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통틀어 제일 맛있던 곳!
베니스에 다시 간다면 이 식당은 필수로 다시 가고 싶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식당이었지만 음식과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나오기까지 식당 안에 손님들은 젊은 층이 거의 보이질 않았는데 이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다.
편안하고 안락했던 식당의 분위기가 아직까지도 잊히질 않는다.
음식과 함께 곁들였던 유리 잔안에 담긴 스프리츠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찬사를 내뱉게 했다.
이때 스프리츠에 반하게 된 나는 이탈리아 여행 내내 신랑에게 스프리츠를 사달라고 말했다.
내가 이탈리아에 또 가게 된다면 스프리츠를 마시고 싶어서일 것이다.
어두워진 밤에 베네치아는 우리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어둑어둑한 베네치아의 골목 감성에 낭만을 즐기며 사색에 빠진 척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