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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에서 첫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간단히 조식을 먹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Hotel Plaza Venice의 조식은 만족스러웠다.

    (우리 부부는 여행 가서 먹는 조식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베니스 여행 두 번째 날에 우리는 무라노섬부라노섬을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기차를 타고 본섬으로 들어가 배를 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Stazione di Venezia Santa Lucia역에 도착한 우리는 역 앞에 위치한 Ferrovia.D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여객선 터미널이 여러 곳 위치하고 목적지마다 가는 방법이 시기마다 달라지니

    꼭 미리 알아보고 당일 아침이나 전날에 또 한 번 체크하길 바란다.

    우리도 당시에 미리 알아봤던 것과 다르고 관광객도 많아 매우 당황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터미널마다 붙어있는 노선표도 확인한 후 배를 탈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니 베니스가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섬 둘레를 감싸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무라노섬은 유리세공업으로 유명한 섬이다.

    유리 공예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있었고 유리공예품을 파는 곳도 많았는데

    유리공예품 파는 상점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안타깝게 촬영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 또한 본섬 못지않게 예쁜 곳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짧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배를 타고 부라노섬으로 넘어갔다.

    무라노섬에서 부라노섬까지는 50분 정도가 걸렸다.

     

    부라노섬은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되어있는 건물들로 유명하다.

    집집마다 다른 쨍한 색감들이 부라노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부라노섬에서 점심시간을 맞이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식당을 탐색하며 걷기 시작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파란색 식당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한 우리는 자리를 잡고 피자 하나, 스파게티 하나 레드와인을 한잔씩 주문했다.

    이탈리아 여행 내내 우리의 주식은 피자와 스파게티였다.

     

     

    어제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배를 든든히 채운 우리는 조금 더 둘러보다가 본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제영화제 개최지 및 해수욕장, 카지노 등으로 유명한 리도섬도 주요 관광지이지만 우리는 그곳은 포기하기로 했다.

    베니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고, 날이 좀 더 따뜻했다면 그곳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하루종일 걷는 코스에 지쳐버린 신랑

    배를 타고 본섬으로 나온 우리는 전날과는 다른 루트로 돌아다니며 곤돌라를 탈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베네치아를 또 가지 않는 이상 한 번뿐인 경험일 것이겠지만 적지 않은 가격이기에 고민하다가

    곤돌라를 타지 않고 유리공예 기념품을 사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곤돌라보다는 유리잔에 더 눈과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걸어 다닌 우리는 본섬에 도착해서 결국 지치고 말았다.

    목도 마르고 쉬고 싶어 어느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전날 마신 스프리츠가 마시고 싶어 물과 함께 스프리츠를 주문했다.

     

    물이 나오자마자 벌컥벌컥 마신 후에야 여유를 찾고 광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함께 나온 스낵과 스프리츠, 아이들이 뛰노는 광장은 낭만적이고 여유 있고 행복했다.

    이렇게 쉬어가는 게 여행이라며 우리는 30분을 넘게 앉아 멍하니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바라봤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주위 테이블에서 퍼져오는 담배연기를 피할 수 없다는 거......)

     

    한동안 멍 때 리던 우리는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산마르코 종루에 올라가는 것은 어떻겠냐는 신랑의 제안에 우리는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았고 많이 기다리지 않고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사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머리 바로 위에서 울리기 시작한 종소리에 깜짝 놀랐다.

    종소리가 매우 커 귀가 아팠지만 종이 울릴 때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바라본 베니스는 너무나도 예뻤다. 바다랑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

    날이 어두워지고 골목골목 구경하며 돌아다니던 우리는 저녁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선물용 기념품도 사고 예쁜 잔도 두 개 세트로 샀다.

     

    리알토 다리에서 기차역까지는 배를 타고 이동했는데

    밤에 보는 베네치아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여운을 남기며

    우리와 작별 인사를 했다.

     

    골목골목 낭만이 가득했던 베니스는

    우리 부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최애 여행지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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